헤로도토스의 책으로 보는 고대 바빌론인들의 악습들
고대문명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 책을 읽다가 재밌어할만한 이야기를 소개해줄까한다.
이 글을 쓰면서 참조한 책은 고대 그리스의 역사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헤로도토스가 쓴 Histories란 책이야.
헤로도토스 두상
헤로도토스는 예전 그리스도시국가들과 페르시아의 전쟁 (기원전 499-449년)에 대해 기술하면서 주변 관계된 모든나라의 역사와 풍습, 지리에 대해서 기록했어. 그러니 단순히 역사서라기보단 여행/지리/인류학 등이 다 포함된 장르라고 보면 돼. 헤로도토스가 이 책을 쓰기 전까진 역사라는 개념이 없었으니 굳이 지금 현대의 우리기준으로 굳어진 개념으로 생각하면 안되지. 사실 영어로 역사 (history)라는 단어도 헤로도토스가 이 책을 쓰며 가장 첫머리에 썼던 "inquiry" (요구, 분석)라는 뜻의 그리스 단어인 "historia"라는 단어에서 왔지. 그 문장은 다음과 같아.
"This is the showing-forth of the inquiry of Herodotus of Halicarnassus, so that neither what has come to be from man in time might become faded, nor that great and wondrous deeds, those shown forth by Greeks and those by barbarians, might be without their glory; and together with all this, also through what cause they warred with each other."
내가 읽은 책. Herodotus의 The Histories는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한게 있는데 혹시 관심있는 게이들은 꼭 Landmark사에서 나온 (윗 사진) 버전을 읽기를 추천함. 대부분 다른버전은 주석없이 그냥 번역만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이 버전은 주요 문구마다 주석이 달려있어. 헤로도토스는 이렇게 해석했는데 후대에 와서 보니 이부분은 맞고 이부분은 사실과 다르고.. 또 헤로도토스가 어디를 갔다고 썼지만 그당시 그곳에 있어야할 어떤 랜드마크에 대한 언급이 없으므로 아마 실제로는 안갔을 것이다. 뭐 이런 내용이 적혀있어서 읽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됨.
먼저 이 글의 주 무대가 될 고대 바빌론은 인류 4대문명 중 가장 오래됐다고 여겨지는 메소포타미아지방에 위치해있어. 수메르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메소포타미아문명이 기원전 3500년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면 헤로도토스가 이 책을 쓴게 기원전 440년경이니 대략 3000년 정도나 문명을 이루며 살던 사람들 사이에 내려오던 유서깊은 풍습을 기술하고 있는 셈이지.
이 글의 무대가 되는 약 기원전 500년 경의 페르시아 령의 바빌론 지방. 참고로 헤로도토스는 저 지도의 Ephesus라는 도시의 남쪽에 위치한 Halicarnassus라는 마을에서 태어났어.
자 그럼 바빌론 사람들은 어떻게 여자들을 다뤘는지 알아보자
1. 바빌론 지방의 결혼풍슴 - 경매혼
바빌론 지방사람들은 매년 한번씩 결혼행사를 했어. 이 행사때 마을의 결혼가능한 모든 여성들을 한 자리에 모아놔. 그리고 그 여자들과 결혼을 하고싶은 남자들이 빙 둘러 그 주위에 모여들지. 일단 이렇게 결혼할 남자와 여자가 다 모이면 경매를 시작해.
모여있는 여자들 중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무대에 올리고 금을 걸기 시작해. 아름다운 여성을 차지하기 위한 돈많은 남자들의 경매가 시작되는거지. 보통 아주 많은 양의 금에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낙찰이 되면 낙찰자는 금을 지불하고 여자와 자리를 뜨지. 그리고 두번째 아름다운 여자 순으로 내려가. 그렇게 해서 예쁜 여자들이 다 팔려나가고나면 못생기거나 장애를 가진 여자들만 남게되지. 그렇게 남은 여자들은 모두 한 줄로 세우고 돈까지 얹어주며 경매를 시작해. 즉, 못생긴 여자들은 돈을 주고 팔리는게 아니라 오히려 돈을 받으며 데려오는 셈이지. 그럼 돈은 어디서 나느냐하면 아까 부자들이 예쁜여자들을 사가며 내놓았던 든을 여기에 다시 쓰는거야. 그래서 가장 못생긴 여자는 아주 많은 돈을 받고 데려갈 수 있는거지. 그래서 보통 돈이 없는 남자들이 못생긴 여자와 결혼을 할 땐 돈을 받으며 하게 되는거지. 여기엔 타지에서 온 남자들도 참가할 수 있었는데 나중엔 바빌론에 거주할 사람들만 참여하는 걸로 규정이 바뀌게 돼. 아마도 바빌론 사람들은 자기 여자들을 다른 도시로 뺐기는 것을 싫어한 듯.
아버지가 자기 딸을 원하는 사람에게 시집보내는 것도 불가능했고 서로 좋아서 결혼하는 것도 불가능했어. 물론 돈이 많았다면 이 경매에서 원하는 사람들끼리의 매칭도 가능했겠지만. 헤로도토스는 이 풍습을 아주 현명한 풍습이라고 기술하고 있어. 이렇게 하면 못생기거나 장애가 있는 여자도 다 결혼할 수 있고 또 부의 재분배도 일어나니깐.
못생긴 여자와 결혼하며 돈까지 받은 후 이혼하면 이익아니냐고? 그럴경우엔 받은 돈도 다 뱉어내게 되어있다. 수천년전 사람들도 다 이성적인 사람이었음.
고대 바빌론 도시 유적
2. 모든 여자들의 창녀화풍습
고대 바빌론에선 모든 여성들은 적어도 자기 생애에 한번은 창녀풍습 (ritual prostitution)에 참가해야해. 이 행사가 시작되면 참석하는 여자들은 시내에 위치한 아프로디테 신전에 모여들기 시작해. 그래서 앉아서 남자들의 선택을 기다리지. 여자들이 다 자리를 잡으면 남자들이 신전으로 들어가서 맘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은을 무릅에 던져. 이때 은의 액수는 많건 적건 상관이 없어. 은을 받은 여자들은 무조건 남자를 따라가서 사랑을 나눠야 해. 한번 사랑을 끝낸 여성은 이제 여신 아프로디테에 대한 의무를 마쳤으므로 집에 돌아갈 수 있어. 이 여성은 두번째로 남성이 접급했을 때에는 거절하는 게 가능하지. 보통 예쁜 여성들은 금방 팔리기 마련이라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남성들이 경쟁을 쉽게 상상할 수 있을거야.
그럼 못생긴 여성들은 어떻게 되느냐... 사실인지 믿을 순 없지만 헤로도토스는 4-5년 동안이나 자기 자리에 앉아서 남자를 기다리는 여성도 있었다고 해. 이런 풍습은 헤로도토스 입장에서도 무척 안좋게 여겨졌나봐. 그래서 이 풍습을 바빌론의 가장 역겨운 풍습이라고 기술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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